일단 병원가는 법을 포스팅하는것에 앞서, 제가 이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최근 대변검사를 했기 때문이에요 ㅋㅋㅋ
제 증상을 말씀드리자면요,
그 전날 오코노미야끼를 해먹고, 당일 낮에 시장에서 산 커다란 햄을 먹었어요. 사실 저는 그 햄을 의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토마토스프와 야채칩을 먹고나서 그날 자정부터 배가 엄청 아프기 시작했어요. 설사를 이렇게 심하게 한 적이 처음인것 같아요. 1시간안에 화장실을 네, 다섯번을 왔다갔고, 그 다음날 아침에도 배가 엄청 아프더라고요. 그런데 그냥 설사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배설물을 보면 색이 붉은거에요. 꼭 피처럼요. 배가 이렇게 아픈것도 처음인데, 변 색깔마저 붉으니까 진짜 정신이 아득해지더라고요. 게다가 그날 소변도 붉었어요. 진짜 무슨 일이지? 싶으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다행히 심한 설사는 그날 낮에 멈췄어요. 배가 살살 아프고 꾸룩꾸룩하긴 했고, 설사도 멈추진 않았지만 한시간안에 여러번 다녀올 정도는 아니었죠. 그래서 병원에 당장 다녀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게 문제였던것 같아요.
일단 당장 큰 문제가 아닌것 같아서 병원을 안갔는데, 병원을 안가니까 겁이 계속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거에요. 그래서 인터넷에 여러 증상을 검색했습니다. 붉은 변, 설사, 장염. 이렇게 검색하니까 자꾸 무서운 결과만 보이는거에요. 젊은이들 사이에서 만성염증인 크론병이 유행이라느니,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등. 심지어는 암까지도요. 거기서 제가 눈이 돈거 같아요. 계속 찾아보고 겁먹고, 무서워하고 심지어는 음식을 먹고 변을 보는것 자체가 너무 무서운거에요 변이 붉으면 어떡하지? 진짜 문제가 있는거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그렇게 한달동안 겁에 질려 지냈어요. 급작스럽게 장에 좋다는 음식을 사서 먹고, 설사는 나아지지 않고, 먹는 식사량이 줄어드니까 당연히 변은 적어지고 속도 쓰리고, 스트레스때문인지 진짜 문제가 있는건지 배는 계속 아프고. 진짜 그 한달간은 거의 암울하게 보냈어요 ㅜㅜ 그러다가 우울해 하기 지쳐버린거 있죠? 병원 한번 가보자 싶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갔고, 병원에서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으니까 대변검사를 해보자고 했고, 대변검사를 받았어요. 그 결과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저를 제일 겁먹게 했던게 변의 붉은 색 때문이었는데 아마 그날 먹은 토마토스프때문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야채칩에 붉은 비트칩이 있었는데 그게 문제가 됐던것 같기도 하고요. 소변이 왜 붉었는지는 모르겟습니다만, 통증도 없었고 딱 한번에 그쳤었어요. 당시 왜 그렇게 된건지 정확한 진단은 못했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문제가 없다니까 좋더라고요. 그리고 괜찮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살살 아려오는 복통도 사라졌어요. 그게 아마 스트레스나 급격한 식습관 변화에서 연유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대변검사를 할때 이렇게 생긴 통을 줬어요. 통 돌려줄때 어찌나 민망하던지... 차라리 내시경을 하고 싶었는데 ㅜㅜ
아무튼, 그리하여 프랑스에서 병원가는 법을 설명해드릴게요.
DOCTOLIB 이라는 사이트에 가면 예약을 할 수 있어요.
Medicin generaliste 내과. Chirurgie 외과. Pediatre 소아과. 이렇게 원하는 곳을 선택해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도 선택 할 수 있어요. 한국어를 하는 분은 아주 드물고 영어를 하는 분들은 좀 있고요.
상담비가 얼마정도인지 미리 알 수 있고요. 보통 내과에 다녀와서 특정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해 줘야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꺅트비탈신청을 안하신 분이라면 그냥 큰 돈 낼 생각하시고 병원 다녀오면 됩니다.
프랑스 여행시 응급 전화번호
응급의료전화 115
경찰서17
소방서18
유럽 내 응급 연락 112
프랑스는 의료비가 싸다?
일단 병원에 가시기 전에 이점은 확실히 해둘게요. 아니에요. 겁나 비싸요.
내과에 가서 10분 내외로 진단받는데 60유로가 들었어요. 거기에서 보험비로 환급 절반정도 받았는데 환급받으려면
꺅트비탈이 있어야 하는데 일반 여행객들은 해당이 안되니, 병원비 청구하게 서류 알뜰하게 떼서 여행보험에 청구하세요! 병원이 신기하게 간호사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내과 상담을 받고, 주사를 놔주거나 할 수 있는 간호사를 다시 예약해서 방문해야해요. 저도 내과에서 상담받고 이틀 뒤 다른 곳에 가서 대변검사키트를 받아왔어요. 참 복잡하고 귀찮죠 .ㅜㅜ 아무튼 안아픈게 최고에요.
일단 다행히 별 문제 아니란걸 알아서 너무 기쁘고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인터넷에 이런저런 증상을 검색하면서 느낀것은 많은 분들이 저처럼 지레 겁먹고 인터넷에 서로의 증상을
말하면서 병원에는 가지 않는 다는거였어요. 병원에 다녀오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괜히 겁먹으면서 스트레스 받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