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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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록다운때. 문을 열 수 없는 식당들이 이렇게 가게 안에 곰돌이들을 데려다 놓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나는 불어 공부를 3년 전에 시작했고, 3년동안 절박하게 이런 저런 공부법을 모조리 시도했었다. 취미삼아 배우는게 아니라 살러가기 위해 배우는 것이여서 조급한 마음에 긴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여러모로 나의 공부법에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다음은 내가 시도한, 불어 공부법들이다.

1. 불어 학원
불어학원을 검색하면 아마 화면 최상단에 뜰 그곳, 강남에 있는, 종로에도 있는 그곳이다.
처음에 합리적인 가격대에 이런 저런 커리큘럼이 적힌 학원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아르바이트+ 대학졸업학기여서 주말반밖에 갈 수 없었다. 주말 토, 일 아침 10시부터 2시간동안 배운것들은 혼란과 혼돈 그 자체였다. 일단 선생님은 정보를 콸콸 쏟아주는데 졸리고, 피곤하고, 이해도 안됐다. 선생님도 다음 스케줄이 있는 분이라 질문을 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였고, 주말이 지나고 나면 그나마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들도 리셋되기 일쑤였다. 몸은 몸대로 지치고 머리는 텅 빈 상태. 아마 일주일반을 신청했으면 나았으리라 생각되지만 당시 시간적 여력이 안됐다. 그래서 한달하고 그만 두었다...  

2. 불어 인강
이또한 '불어 인강' 검색하면 제일 상단에 나올, 그곳!
인강에 일단 이렇게 많은 언어를 배울 수 있을지 몰랐다.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도 있었나...? 아무튼 마음만 먹으면 전세계 언어 섭렵이 가능할 것 같았다.
일단, 나는 프랑스에 와서 이 인강을 처음 알았는데 교재 해외배송도 해주었다. 그래서 공부할 수 있었고 무한 반복, 이해 될 때까지 한 강의를 여러번 볼 수 있는게 좋았다. 결과적으로 기초를 쌓을때는 인강을 가장 추천한다. 그 후에 심화 단계에서 학원을 가면 그땐 콸콸 쏟아내는 정보를 받아들일 능력이 있을 것 같다.
인강으로 기초를 여러번 다졌는데 확실히 혼자 하는 것이니 자기 의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것 같았다. 나는 이곳에서 정말 재미있게 했는데, 비슷한 시기 함께 시작한 친구는 몇강 보고 그만 두어버렸다. 개인차가 많은 것 같다.
+ 아쉬운 점은, 피드백이 어렵다. 심도있는 질문을 하려고 하면 '강의 내용에 있는것만 가능하다'는 식의 답이 달리기 일쑤다. 물론 강사마다 다르겠지만.

3. 불어 과외
일단, 불어는 영어보다 과외 단가가 비싸다. 그래서 신중해야했다. 과외를 할 당시 어느정도 기초가 잡힌 상태여서 회화를 할수 있는 선생님을 찾았다. 프랑스에서 20년전에 10년 넘게 산 선생님이라는 말에 덥썩 선불을 내고 했던것 같다. 하지만 해석과 이런 저런 질문에 제대로 답변해주지 못하는 선생님을 보고 어학시험은 보신 분인가 의심스러웠다. 발음도 불만족스러웠다... 그래서 한달 반 정도 하고 끝... 선생님은 인간적으로는 좋은 분이셨는데 나와 공부방햔이 안맞는것 같았다. 아무튼 과외는 비싼만큼, 개인대 개인으로 만나는 만큼 이것저것 따지고 비교해야할 필요가 있다.

4. 가족 과외
나는 남편이 원어민이다. 그래서 공부하기 쉬울거라고 다들 짐작한다. 하지만 가족에게 뭘 배우면 싸움만 난다. 특히 자신의 모국어가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외국인보다 설명이 더 두루뭉실한 경우가 있다. 자신도 왜 그런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패스.

5. 불어 독학
일단 위의 여러 공부법을 체험 한 뒤 독학을 시작했다. 인강이서 설명해 주지 않은것들중 궁금한 문법들을 찾아봤고, 뉴스를 해석하고 라디오를 들었다. 아직 보잘것 없는 실력이지만 그래도 독학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공부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는것. 역시 공부는 의지의 문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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