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일단 내가 약간만 기분이 쳐져도 덩달아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우울하고 말고 별 상관이 없다. 그런 무력한 상태가 우울증이니까.
나는 병적인것은 아니고 계절이나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래서 병원에 갈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했고 논리적으로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어서 우울할땐 뇌과학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울할때는 누구나 혼자 있고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만나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친구를 만나기까지가 세상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 논리적인 근거로, 나가려고 애써 나가려고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다음은 책 <우울할땐 뇌과학> 11장의 내용을 개인적으로 요약해본 것이다.
<우울할땐 뇌과학>11장 그저 사람들 속에 있기.
친밀함을 가장 강렬히 원하는 사람이 대체로 거부에 가장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속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도 보인다.
사회적으로 배제된 느낌을 느끼자 육체적 통증을 겪을 때와 똑같이 전방대상피질과 섬엽이 활성화 되었다. 즉, 우리가 따돌림을 당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바로 아프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전방대상피질이 상대적으로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는 그들의 뇌가 사회적 배제에 민감해져서 스트레스 반응을 더 강력하게 나타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회적 배제에 민감성이 높은 것이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사실상 이러한 민감성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시게 만들기 때문에 집단 내에서 조화를 이뤄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옥시토신은 가볍게 애무하거나 섹스를 할 때, 누군가가 우리에게 신뢰를 표현할 때, 때로는 대화 중에 상대를 향한 신뢰감과 애착이 깊어질 때 분비된다. 또한 옥시토신은 스트레스와 두려움, 통증을 완화한다.
간단히 우울증 상탱서는 옥시토신계가 전체적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생물학적인 용어로는 비통제상태라고 한다. 우울증일 때는 옥시토신이 분비되어야 할 때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지 말아야 할 때 분비되는 경우가 있다.
옥시토신 수준이 낮은 사람은 인생을 살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동학대를 겪었던 이들을 비롯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큰 다수의 사람들은 옥시토신 수준이 낮았다.
옥시토신계를 조절하는 특정 유전자 중에는 우울증과 불안을 심화시키는 것들이 있다. 그뿐 아니라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옥시토신 수용체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 이 유전자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인정 욕구를 높였다.
통증은 내부 감각으로 그곳에 초점을 맞추면 더욱 심해진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전전두의 사교 회로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통증에 맞춰져 있던 뇌의 초점을 돌리는데 도움이 된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기분과 약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옥시토신계가 세로토닌계를 보조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뉴런 중에는 옥시토신 수용체를 갖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그 뉴런들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사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옥시토신은 앞에서 다룬 세로토닌의 혜택들이 더 잘 발현되도록 돕는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는 편도체의 반응성이 너무 민감해져 미세한 자극에도 스트레스 반응이 촉발된다. 마치 방아쇠를 당기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한 총잡이와도 같다. 다행스러운 점은 옥시토신이 편도체의 이러한 움찔거림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옥시토신은 편도체의 전전두피질, 전방대상피질 사이의 의사소통을 증진한다. 편도체의 반응성을 떨어뜨리고 전두-변연계 회로를 강화하면 감정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해마에 해로우며 실제로 해마에서 뉴런을 줄어들게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행이 옥시토신은 스트레스의 해로운 효과들에서 뇌를 보호하는데도 일조한다. 운동, 항우울제와 마찬가지로 옥시토신 역시 해마에서 새 뉴런의 성장을 촉발하는데 이는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도 그렇다.
마사지가 통증을 줄여주는 이유는 옥시토신계가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사지를 하면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줄어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피로가 풀린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 스트레스가 풀린 이유는 옥시토신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화를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도 있는데 그 이유는 내측 전전두피질이 만은 처리과정을 거쳐 피로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참고로, 옥시토신 뉴런은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성호르몬의 수준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청소년기나 임신 중 우울증이 오기 쉬운 것이다.
우울할땐 뇌과학의 저작 앨릭스 코브
앨릭스 코브(Alex Korb)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 15년 넘게 우울증을 ‘뇌 과학’의 품에서 연구해왔다. 브라운 대학교에서 뇌 과학을 전공했으며, 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울증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우울증과 뇌 과학의 연관 관계를 다룬 과학 논문과 기사를 다수 발표해왔다. 현재 UCLA 정신의학과에서 연구 활동 중이며 글로벌 생명공학기업들에 과학 컨설팅을 하고 있다. <사이콜로지투데이>에 뇌 과학과 감정에 관한 칼럼을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