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를 작성하는 파리 이방인J입니다! 오늘 블로그로 포스팅 할 주제는 프랑스 여행에 가장 중요한 각 달별 날씨인데요, 제가 프랑스에서 약 오년간 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도록 할게요. 프랑스는 땅도 크고 계절도 분명한 나라라서 좋아하는 날씨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을 텐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과는 날씨가 조금 달라요. 비싼돈 주고 가는 유럽 여행에 날씨때문에 기분 상하고 몸 상하면 안되니까요.
일단 지금은 2월인 만큼, 2월의 날씨를 소개해 드린 후, 일년의 대략적인 날씨! 그리고 언제 여행오는게 가장 좋을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월의 프랑스 날씨
이 공원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공원 Bois de boulogne (보아드 블로뉴) 공원입니다. 공원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파리에서 외곽까지 이어진 공원이에요. 저도 아직 공원을 다 못돌아 보았는데 대충 10분의 일을 다녀와도 왕복 한두시간은 그냥 갈 정도로 큰 공원으로 맘 잡고 돌아보려면 하루 이틀은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이곳은 사실 프랑스에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그런 공원인데요, 좀 외곽쪽에 있어서 그런가봐요. 저는 다행히 집에 가까워서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으며 걷고 뛰고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공원에 혹시! 가시려는 분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계절마다 다르겠지만… 해가 지면 무조건 뛰어나오세요. 이곳은 밤에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특정 인종을 거론하진 않겠지만 위험한 일을 하는 위험한 집단들이 밤에 밀집해서 실제로 강도를 당했다는 여성분도 봤고요, 저도 좀 늦게 가게 되면 무서워서 걸음을 빨리해요. 4시 전으로 추천한답니다^^
낮에 가면 태양 아래 잔비밭에서 빛을 쬐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흔치 않게 여유로운 풍경이라 자꾸 눈길이 갑니다.
마찬가지로 보아드 블로뉴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공원 호수에 백조, 오리, 비둘기, 까마귀, 물닭(?) 등이 있는데 이 새 한쌍이 자주 보여요. 이 새 이름 아시는 분…? 백로인가요?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지 자주 피하지 않고 이렇게 가만히 있어요. 프랑스 여행에서 묘미는 이 새구경입니다. 한국에서 쉽게 보기 힘든 새들이 공원이든 길이든 많아요.
벚꽃이 일찍 피는 프랑스 2월
한국의 벚꽃은 주로 4월쯤에 피는데 프랑스는 2월부터 온갖 꽃이 피기 시작해요. 그렇다가 3월이면 웬만한 꽃은 다 피는 온전한 봄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장미와 목련인가요? 꽃이 많이 보여요. 이처럼 2월 말만 되도 봄의 기운이 완연합니다! 예쁜 꽃을 많이 심어놓은 튈를리 정원이나 베르사유 궁전에 가면 관광객이 아주 많지도 않지만 여유로운, 선선하고 조금은 추운 그런 봄 풍경을 볼 수 있을 거예요.
프랑스에도 이렇게 벚꽃이 많은줄 처음 알았어요. 사진은 벚꽃은 아니지만 길을 다니다 보면 익숙한 벚꽃들이 자주 보여요. 남편 말로는 예전에는 이렇게 많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열심히 심어놓은 것 같다고 하네요.
이게 벚꽃이 아니라 사실 다른 꽃일수도 있긴 한데… 벚꽃처럼 생겼으니까 벛꽃이라고 통칭할게요! ㅎㅎ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지만 이렇게 익숙한 것을 보면 느껴지는 그리움과 기쁨이 있습니다.
프랑스, 몇월에 여행갈까?
1월- 비 많이 옴. 우중충. 우울, 축축하게 추움. 바닥 보일러 없음. 매우 추움!
: 1월은 정말 비추에요. 저는 1월에 심지어 다른 곳에 가고 싶을 정도로 파리는 우중충하고 비도 많이 와요. 날씨도 아주 추운데 한국처럼 영하 십몇도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처럼 건조하지 않고 비가 많이 와서 우중충하고 습기차게 추워서 뼈가 시려워요 정말. 어디 나가기도 싫고 일조량도 낮아서 저절로 기분이 축축 쳐집니다. 겨울 방학때라 1월에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추천하지 않어요!
2월- 케이스 바이 케이스. 따수웠다가 갑자기 춥다가, 또 따수워지기를 반복. 운이 좋으면 여유로운 최적의 여행가능! : 제가 포스팅한 사진처럼 2월은 한국보다 훨씬 날이 밝고 슬슬 꽃피는 봄느낌이 나요. 하지만 가끔씩 날씨가 확 낮아지곤 해요. 낮과 밤의 기온차도 크고요. 그래서 운이 중요할 것 같아요. 매주 매주 날씨가 달라서요. 정말 좋은 주에 여행 온다면 더할수 없이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아요.
3월- 따뜻. 햇빛 쨍쨍. 여전히 왔다갔다하는 날씨 3월은 2월보다 확실히 따뜻하지만 날씨가 역시나 왔다갔다해요. 일교차가 심하고, 갑자기 추워졌다가 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닐 만큼 후덥지근해지기도 하죠. 3월이 되면 한국은 개학무렵이라 그런지 갑자기 확 한국인 관광객이 안보여요. 겨울보다는 확실히 더 좋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4,5월 - 최적의 날씨 한국은 5월 중순부터 더워지는데 한국보다 빨리 따뜻해진것과 달리 한국만큼 날씨가 금새 더워지진 않아요. 4,5월은 선선과 더움이 공존하는 날씨로 겉옷 하나 정도 들고다니는게 좋겠어요!
5,6월 - 비 많이 내리는, 여름이라기엔 추운 여름 프랑스는 초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요. 그래서 여름이라기엔 좀 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청자켓이나 가디건을 입고다녀요. 한국은 슬슬 여름인데 여기는 아직 추워서 좀 억울한 기분도 들곤 해요. 날씨가 짓궃어서 언제는 아주 더웠다가 언제는 아주 추워서 감기에 걸리기 좋아요. 비가 종종 내리기 때문에 아주 추천할 만한 달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운거 싫고 추운거 싫은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적절한 절충안이 되는 날씨라고 생각됩니다!
7,8,9월 - 건조, 매우 뜨거움, 더움, 익을 준비! 작년 프랑스는 이례적인 더위로 고생했다고 하는데요, 저도 경험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강더위인데 에어컨이 많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요. 파리는 그래도 식당이나 카페 같은데 가면 에어컨이 되긴 하는데 다른 지역에 가면 선풍기 하나 덜렁 틀어져 있어도 감사하게 여겨야 할 정도에요. 게다가 매우 건조해서 저는 프랑스 여름만 되면 피부가 그렇게 타고 주근께가 늘고 검버섯이 생겨요…선글라스를 멋때문에 쓰는게 아니라 눈 익을까봐 쓰는 겁니다. 그래도 여름방학 시즌이라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정말 많이 보여요. 저도 처음 여행을 이쯤 다녀온 것으로 기억해요. 여기저기 페스티벌 분위기가 나고 한국에서 입기 힘든 과감한 옷을 입으면서 신나게 다닐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모든게 관광 모드여서 비싸다는 것은 어쩔수 없죠!
10,11월 - 짧고 아름다운 가을, 그리고 비의 시간! 날씨가 좋은 날은 정말 더없이 아름다운 가을 날씨에요. 그러나 비가 자주와요. 한국보다는 덜 춥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비가 오는 추위여서 그런지 몸이 유난히 아프고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한 여름이나 한 겨울보다는 부담없이 여행 갈 수 있는 달입니다!
12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시간! 겨울에도 날씨가 비도 자주오긴 하지만 한국보단 덜 춥고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달이죠!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아름다운 12월이에요!
이 날씨는 파리에 한정된 제 경험이고요, 남부냐 북부냐에 따라서 날씨가 많이 달라요. 그냥 기본적으로 남부는 덥다, 북부는 조금 더 춥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할 수도 있고요! ㅎㅎ
그럼,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