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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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이 추천하는 수능 덕담

 

이제 곧 수능입니다. 저는 삼수를 했더랬죠. 수능을 세번이나 보고 나면 11월만 되도 소름이 돋아요. 몸이 그때의 감정을 기억하나 봅니다. 수능때가 되면 괜히 우울하고 입맛이 없는거 있죠. 이제 수능을 본 지 거의 8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인생에서 그때만큼 힘든 시기가 있었나 싶습니다. 물론 취업준비도 어렵고, 자소서 쓰는 것도 어렵고 결혼 준비 내 집 장만 어렵지 않은게 없죠. 하지만 그때는 평생 19년의 결과물을 하루에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게다가 수능을 잘 못보면 인생이 망할 것 같거든요. 공부해. 공부해. 대학 잘 가야해. 이게 우리나라 수험생들이 평생 들어온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른들 말 다 옳습니다. 대학 인생에서 중요합니다. 대학 이름은 평생 따라다녀요. 하지만 그게 분명 전부는 아니지만, 왜 그렇게 자식을 공부시키려고 하는지, 좋은 대학을 가라고 하는지 이해합니다. 살아보니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제일 쉬운 길이 좋은 대학 나와 탄탄대로를 걷는거니까요. 

 

수능때가 되면 학생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그만큼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클거에요. 어떻게 하면 응원해줄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알아 줄까? 궁금한 마음이시죠? 부모님뿐만 아니라 형제, 선배 후배 모두에게 추천하는 응원과 덕담입니다. 사실 응원과 덕덤 추천이라기 보다, 이런 응원은 하지 마세요가 맞겠네요!

 

<수능 전 별로 도움 안되는 덕담>

 

1. 인생에 가장 중요한 날이다!

이런거 강조한다고 공부 더 잘되지 않아요. 부담만 돼요. 인생에 중요한거 누가 모르겠어요? 이런 강조는 사양합니다. 온갖 조언과 인생덕담은 넣어두세요. 

 

2. 화이팅!

이 말 백만번 들어요. 화이팅 그만 해주세요. 화이팅소리 한번만 더들으면 진짜 미쳐버릴거 같아요. 

 

3. 너를 믿는다. 

말은 좋은데 부담만 돼요. 부모님이 나 믿는거 내가 모르겠어요? 부담스럽다고욧!!

 

4. 재수해도 상관 없어! 마음 편히 봐!

재수없게 벌써 재수 얘기를 한다고욧? (이런 분은 사실 별로 없겠죠 ㅋㅋㅋ)

마음 편하게 해준다고 긴장하지 마라, 마음 편히 가져라 할 수 있는데 그런다고 전혀 편해 지지 않아요...

 

5. 그동안 수고했어. 내일부터 놀자. 

벌써 설레게 왜그래요? 내일은 절대 안올것 같은 기분이란 말이에욧!! 이 말 듣고부터 수능 끝나고 뭐할까 생각하느라 공부 하나도 안돼요...

 

아니, 화이팅도 안되고 마음 편히 보란 말도 안되면 무슨 말을 하느냐??

물론 이건 수험생마다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간단히 말하자면 무슨 말을 하든 짜증나요^^ 예민해 죽겠거든요.

 

수능 전에는 아무 말도 마세요!

 

그리고 무슨 말이든 왜이렇게 부담스럽게 들리는지. 무조건 잘봐야한다는 말로만 들려요 ㅜㅜ 괜히 응원한다고 했다가 빽 소리라도 질러버리면 서로 얼굴 붉히게 되잖아요? 이건 당연한거예요. 모든 신경이 시험에 쏟아져 있으니까요. 그냥 응원도 하지말아주세요. 대신 응원의 마음은 어떻게 전하냐???

 

초콜렛과 용돈이 최고!

일단 응원하는 마음은 전하고 싶으니 초콜렛에 작은 메모 붙여주세요. 같은 말이라도 문자로 읽으면 좀 덜화나거든요. 고맙다는 말은 시험끝나고 할게요! 멀리 있는 가족이라면 기프티콘 한번 쏴주세요!!

시험 끝나면 돈들어갈곳이 얼마나 많은데요, 수험표 할인받아 머리도 하고싶고, 옷도 사고 싶고, 그동안 신경 못쓴 피부관리도 하고싶고, 만화책도 읽고 헬스도 다니고 싶어요. 용돈주세요 용돈! 

 

시험 끝나면 수고했다고 말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수능시험을 보고 나면 그래도 마음이 좀 편해져서 덜 예민해 질거에요. 성적이 어떻든 수고햇다고 말해주세요. 수능날 떨어서 성적이 좀 덜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가장 스트레스가 큰 날을 무사히 겪어낸게 얼마나 대견합니까? 

 

 

대학생도 되고나면 가족들 모두 수능 별거 아니었다고 웃는 날이 오겠죠?

성적이 중요하긴 하지만 성적이 그들의 자존감에 영향을 주진 않았으면 합니다. 성적이 어떻게 됐든, 뭐든 할 수 있다고 무한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수능끝나고 하고 싶은거 너무 많아!

 

그리고 수험생들을 대신해 말하자면, 

용돈이 최고에요. 최고(궁서체)

 

그럼 수험생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삼수생이 추천하는 수능 덕담 이만 마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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