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프랑스 이민 5년차 후기? 탈조선? 해외 이민 고민하십니까? 읽어보세요.

이방인 김모씨 2023. 3. 1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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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랑스 사는 파리이방인입니다.  오늘은 제 이민 후기를 솔직하게 써보는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해요!
이전에도 한번 해외 이민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몇년 간 더 축척된 데이터와 경험으로 더 자세히 써볼까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보편화 시킬 수 없겠지만 그래도 해외이민을 꿈꾸시는 분들,
지금 살고 있는 한국을 언젠가 탈출하리라! 마음 먹은 분들에게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포스팅 시작해 볼게요!

프랑스 해외 이민 후기...? - https://paris-etranger.tistory.com/m/45

프랑스 해외 이민 후기...?

꿈과 환상의 나라라고 알고 있는 프랑스,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훌쩍 도피를 떠나듯 프랑스로 향하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마치 거기에는 '현실'이란 없다는듯 뭐든 꿈꾸듯 된다는듯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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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글은 몇년 전에 쓴 제 후기에요. 제가 예전에 쓴 이민 글을 보면 사실 억울함과 슬픔이 많이 느껴져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아무것도 몰랐을테니까 환상만 품고 살다가 뒷통수 얻어 맞은 기분이 들곤 했거든요. 그럼 다시 한번 프랑스 이미 후기 적어볼게요!

지금과 그때 뭐가 달라졌는지 한번 볼게요!

프랑스 이민 후기

프랑스 아파트 내부

원래는 에펠탑 가까이 있는 7구의 아파트에 살다가 최근 이사간 아파트에요. 7구의 아파트는 빛이 너무 안들어왔는데 이곳은 빛이 많이 들어오고
더 넓어서 좋습니다. 한국의 집에 비해 천장이 높아요. 벽에 벽지가 아닌 페인트 칠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들어진 시대에 따라 스타일과 데코가 다른데요
저희 집의 경우 저렇게 천장에 귀여운 장식이 있어요.
프랑스에는 오래된 건물이 참 많은데, 저희 집 건물은 1890년대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네요. 물론 방음도 안되고, 춥고, 덥고, 시끄럽지만 그래도 오래된 건물에 사는
묘미가 있어요. 누가 살았을까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집값!? 파리 집 구하기! 파리 숙소 구하기, 파리 한달살기, 파리 유학!? - https://paris-etranger.tistory.com/m/331

프랑스 파리 집값!? 파리 집 구하기! 파리 숙소 구하기, 파리 한달살기, 파리 유학!?

안녕하세요! 파리 이방인J 입니다. 이번 포스팅 할 내용은 프랑스 파리의 집값! 입니다. 우리나라는 한동안 집값이 엄청나게 올라갔다가 다시 집값 폭락의 위험이라고 해서 또 골머리를 썩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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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집값에 대해서 올린 글이 있는데요, 한번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월세는 한국돈으로 약 150만원, 전기료 물값 약 2-30만원, 보험, 식료품 가격 등등해서 250만원 가량이 성인 두명이 사는 집에 고정값으로 지출됩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얼마나 드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가스값이 이곳도 대폭 인상했는데요, 그래도 너무 춥고, 단열이 잘 안되어 있기 때문에 히터를 끌 수 없어요. 히터는 전기 히터인데 매우 건조합니다. 겨울은 여러모로 힘들어요.

프랑스 블론뉴 공원

이곳은 제가 좋아하는 블론뉴 공원입니다. 파리에서 외곽까지 이어지는 큰 공원인데 자연경관이 정말 좋고 예뻐요. 파리는 완전 도심인데 신기하게 별도 잘 보이고 새 지저귀는 소리도 잘 들려요. 가끔씩 초록색 앵무새 한쌍이 날아다니기도 하고, 물가에 가면 백조가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해질녁 샌느강은 또 얼마나 예쁜지요. 사람들이 왜 이민을 가려고 하고, 유럽에 낭만과 꿈을 품고 사는지 아주 잘 이해 합니다.

프랑스 이민

1. 내가 만난 프랑스 이주자들/ 유학생들

저를 포함해서 이곳에 살면서 이주한 사람들 유학생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거죠.
일단 여기에 예외가 있다면,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왔거나 친구와 함께 온 학생분들이에요.
이 분들은 한국에 돌아갈 날짜가 정해져 있고, 친구가 있으니 웬만하면 신나게 시간을 보내다 가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결혼이나 취업을 위해 이주한 분들을 보면 한국에서 밝은 사람, 사교적인 사람으로 지냈던 사람들 일수록 힘들어
하더라고요. 친구가 없고 가족이 멀리 있으니 이점은 어쩔 수 없는 문제 같아요.
게다가 예상치 못한 복병은 그 나라의 기후와 음식에 적응을 잘 하느냐도 중요한 문제 같아요.
저는 몸이 늘 차서 추운걸 극도로 싫어하는데 이곳은 난방이 잘 안되기 때문에 항상 추워요. 그리고 여름에도 겨울에도 정말 건조합니다.
건조한 피부를 가진 몸 차가운 사람으로서 매일 골골대고 면역이 떨어져 피부에 뭐가 나는 일은 다반사에요.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하고 마음 먹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힘들어 하시는 분을… 사실 정말 자주, 많이 봤습니다. 이분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었던 말들은
당신이 약해서 그런게 아니에요! 이런 말이었어요.
나 정말 괜찮았는데, 이 좋은데 와서 왜 힘든거지? 하고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환경이 달라진 다는 것은
인간이자 동물로서 생존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원래 혼자서도 잘 지낸다고 믿는 사람이었는데요,이제는 그 오만을 버렸습니다. 사람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만나고
내 언어로 대화하는 기회가 있어야 마음도 몸도 건강 할 수 있겠더라고요.
해외 이민 어렵다는 말을 들으면 아마 이민을 꿈꾸시는 분들은 콧방귀 뀌실거에요. 그래도 한국보단 낫지! 하면서요.
음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는 유럽에서 이민 온 중 대부분이 힘들어하시고 귀국을 소망하고 계셨던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저 역시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어요. 남편과 떨어져 지내야 하지만 이곳에서 지내는 시간이
너무 무기력하고 의미없이 느껴져서요.
이민, 마음도 몸도 쉽지 않습니다.


해외이민 고민하세요?

2. 낭만과 현실

유럽에 이민을 오면 상상하시는 낭만들이 있죠.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노닥거린다던가, 긴 휴가를 즐긴다던가 하는 것 말이에요.
현실은 카페에서 대 낮에 시간을 보내는 분들은 대부분 관광객일거예요. 프랑스 사람들도 일 정말 열심히 하고 성공욕이 큽니다.
그래서 일을 꽤 늦게까지 힘들게 해요.
- 학교 평준화 아니다.
학교는 평준화가 아니에요. 유치원 부터 고등학교까지 좋은 학교가 따로 있어요. 대학교도 물론이죠. 저도 예전에 프랑스에 살면 수능 공부 안하고 좋겠다.
생각한적 있는데요, 아니에요. 좋은 대학에 못가면 할 게 없는걸요. 이곳도 공부열이 대단합니다. 사교육을 시키진 않고, 주로 좋은 학교에 입학 시켜서
공교육을 시킨다던가 자율학습을 시키는 것 같고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프렙스쿨을 보내서 그랑제꼴에 입학시키곤 하죠.
- 의료 무료 아니다.
유럽의 몇몇 나라는 의료가 무료이겠지만… 프랑스는 무료 아니에요. 왜 무료라고 알려져 있죠???
시스템이 웃긴게 30유로를 결제하면 나중에 국가에서 환불해 줄게. 하고 14유로를 줘요. 그리고 만일 당신이 회사에 다닌다면 회사보험으로 10유로 정도 주겠죠.
그래서 제가 한 20퍼센트를 부담한다고 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7천원이면 될 심전도 검사를 여기선 100유로를 주고 해야해요. 20프로면 20유로죠.
20유로만 약 3만원 가격이에요. 당신이 최하층민이 아닌 이상, 돈 내야해요. 무료 절대 아니에요! 치과, 피부과는 어마무시하게 비싸고요.
- 유럽의 회사 분위기.
제 남편은 일년에 약 2달+주말 휴가가 있어서 총 3달 정도의 휴가를 쓸 수 있는데요, 그건 뭐 최고 짱이에요. 최고 최고.
이건 뭐 할 말이 없죠^^ 짱짱짱. 그리고 회식도 없고요. 회사 끝나면 집에 제깍제깍 온답니다.
-유럽의 가족 분위기.
시댁이라고 할 것도 없고, 좀 더 친한 이웃느낌이에요. 제가 외국인인지 모르겠지만 적당히 거리를 둔 사이랄까요.
저에게 바라지도 않고, 요구하시는 것도 없어요. 이건 가족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겠죠. 제가 아는 어떤 분의 시어머니는
시할머니 병간호를 요구했다고 하더라고요.
- 자유 평등의 국가 아니다.
일단 외국인에 대한 차별 있어요. 같은 스펙이라면 당연 자국민을 쓰죠. 아시안에 대한 차별은 공격적이기다기 보다 약간 우습게 보는?
만만이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웬만하면 해가 되는 존재가 아님을 아니까 친절하게 대해주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많은 차별이 사실 피부의 색깔이 아닌 언어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선 실제로 태어난 아시안도 많고, 학교나 유치원생들을 봐도 아시아인이 많아요. 굳이 아시안을 골라 차별할 이유가 없죠.
다만 말을 잘 못하거나, 소통의 문제가 생기면 쉽게 얼굴 붉어지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갈등이 생길때 쉽게 인종차별이라고 오해할
수 있죠. 그래도 여기서 태어난 것도 아닌 이민자에게는 평등을 요구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 같습니다.


파리 이민 후기

3. 프랑스 이민 방법/ 비자 받는 방법

프랑스 이민 방법은, 일단 완전 이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네가지 방법으로 이민을 생각 해 볼 수 있어요. 학생, 결혼,난민, 직장인.
아마 결혼을 하고 나면 프랑스의 영주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는데요, 일단 영주권은 주어지지 않고요,
제가 선택해 볼 수 있는것은 결혼 후 4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선택 할 수 있다는 거에요. 하지만 제가 알아 본 결과 한국은 복수국적을 인정하지 않죠.
프랑스 시민권을 따면 한국 시민권을 포기해야해요. 그래서 결혼을 하고서도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고 비자를 연장하며 사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 학생비자: 학생으로 가는게 제일 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딱 학교에 다니는 기간만큼 비자를 내 주는 거에요.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석사 박사까지
하시는 분을 봤는데 아마 프랑스에서 박사까지 나오면 시민권을 주는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말했다시피 시민권을 받으면 한국 시민권은 박탈돼요.
박사까지 나왔다고 다 되는건 아니고 특정한 기준이 있을거에요!

- 어학비자: 어학원에 등록한 만큼 비자가 나옵니다. 주로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방학을 맞아 이런식으로 자주 와요.
어학원에서 출석일수를 까다롭게 재기 때문에 열심히 다니셔야 합니다.

- 결혼비자: 시민권을 획득하지 않는 이상 몇년마다 갱신해야해요. 1년, 2년,.. 주기로 갱신하는데 불어 자격증이 있으면 2년 후에 4년 비자로 갱신이
가능하고요, 이후에는 10년짜리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첫 해에는 취직이 제한되고, 2년 후부터는 취직이 가능합니다. 은근 까다롭죠?
아까 말했다시피 4년 후에는 시민권 신청이 가능합니다. 어학 자격증이 필수고요.

- 팍스비자: 팍스는 연인계약 관계인데요. 일시적으로 비자가 생겼다고 보면 되는데 사실 비추에요.
뭔가 나의 채류가 이 관계에 달렸다는 마음에 연인간 관계가 공평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물론 결혼 비자도 마찬가지지만 결혼은 법의 보호를 받지만
팍스의 경우 법으로 보호하는 한계가 아주 낮기 때문에 정말 사랑해서 함께 지내고 싶으시면 결혼하시는걸 추천해요.

-난민비자: 난민비자가 한국에 잘 나오지는 않지만 동성연애자나 군대 병역 거부를 사유로 누군가 난민비자를 신청했다는 뉴스를 본 적 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 기댈 데가 있는 것 아니면 덜컥 난민으로 프랑스 와서 뭐하고 지낼지 계획은 하셨는지요? 이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온갖 오지국가에서 유럽으로 난민이 되어 쏟아지기 때문이죠.

-직장인비자: 직장인 비자는 직장을 구하면 오는데, 이때 회사에서 일정 부담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실 외국인을 고용하는것 보다는
여러모로 자국민을 고용하는 것을 좋아하죠. 작은 업체일수록 그렇구요. 프랑스에서 직장을 구하려면 대부분 이곳에서 학사 석사는 나와야 하는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주변을 보면요!

-무비자: 3개월마다 쉥겐국가와 유럽을 오간다. 한국인은 유럽에 3개월까지만 채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자가 불안정할 경우 직업을 찾거나 거주지를 찾는 것은 힘들 것이다.

프랑스 이민 후기

4. 한국이 그리운 순간

저는 5년이 지나 이제 얼추 지도 없이도 다니고 병원도 혼자 다니고, 웬만한 생활은 혼자 할 수 있어요.
자주가는 카페도 있고 연락하면 만날 친구도 한명쯤 있고, 또 여기서는 일을 안하기때문에 하루종일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들으면 꿈같은 결혼생활일수도 있겠어요. 유럽에 사는 전원주부라니. 하지만 저는 올해 곧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도 약 1년8개월, 6개월씩 세번 남편과 떨어져 지냈는데요, 저는 한국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저도 한때 한국을 떠나는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결혼도 아주 쉽게 선택했고, 이민도 고민없이 승락했죠. 하지만 정말 사람이 그리워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광화문을 걷는 것, 억울한 일이 있을때 내 언어로 조리 있게 따지는 것, 내 위로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내가 필요한 인간이라는 느낌, 내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 그런 일상이 그립더라고요.
물론 이곳 사람들 길에서 매너도 좋고 예의 좋은건 너무 그리울거에요. 한국에서 대중교통 타면서 인류애 자주 상실하죠.
어디나 천국이 있을까요?
불편과 불안은 어디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최고인것 같아요.


그럼 5년차에 다시 써보는 프랑스 이민후기였습니다.
이민을 고민하시는 분,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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